파나마는 중앙 아메리카 동쪽 끝 남북 아메리카를 잇는 곳에 위치한 곳이며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커피가 재배되어 주목받지 못했지만 파나마 남서부의 Boquete 지역에 위치한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2004년 Best of Panama 대회에 출품한 커피가 1위를 수상하며 고가에 낙찰되어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후 2007년 옥션 사상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하며 세계 5대 커피의 하나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게이샤는 일본 기생 이름이 아니라 에티오피아 카파 지역 겟챠(Getcha)라는 숲에서 자라던 품종인데 에스메랄다 농장주인 프라이스 피터슨이 종자를 들여와 재배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피터슨 가문은 농장에서 재배하던 여러 커피 중 해발고도 1,600~1,800M 고지대에 심은 게이샤 커피가 특별한 풍미를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피터슨 가문은 해마다 열리는 커피 경매 'Best of Panama'에 2004년 게이샤 커피를 처음 출품했고, 최고 평점을 받았습니다. 다음 해인 2005년과 2006, 2007, 2009, 2010년에도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에서 열린 커피 평가대회에서도 2005~2007년 1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2017년 7월 파나마에서 생산된 게이샤 커피가 1파운드(약 450g) 당 무려 601달러에 낙찰되었고 이는 커피 경매 사상 최고가였습니다. 이전 최고 경매가는 350달러로, 이 역시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 커피가 2013년 세운 기록입니다. 비싼 커피로 국내에서 유명한 루왁 커피는 경매를 통해 거래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가격을 매길 수는 없으나, 산지에서 대개 파운드 당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됩니다. 오랫동안 커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은 커피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에티오피아 모카 하라가 있었다면 이제는 단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만한 맛으로 인정받는 파나마 게이샤, 에스메랄다 농장 뿐 아니라 이제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지에서 게이샤를 합리적 가격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면 입안 가득 퍼지는 꽃향기와 맑으면서도 묽지 않고 새콤하면서도 입 안을 촉촉하게 물들이는 부드러운 과즙을 깨문듯 깔끔하고 오래 오래 향이 남습니다. 절로 미소를 머금게 되는 뛰어난 커피입니다.